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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보나세라] 샘킴 레스토랑 보나세라 탐방기 (2017.1.14)

by 모더니아 2017.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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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맛집 탐방 데이트를 하게 되어 리뷰를 남겨본다.



이번엔 여친님이 직접 예약해 주신 보나세라를 다녀왔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의 활약도 그렇고, 예전에 봤던 파스타라는 드라마에서도 그렇고 보나세라는 언제 한번 꼭 가봐야지 하면서도 어쩌다 저쩌다 잘 못가보게 된 레스토랑이라 기대라 컸다.



도산공원 앞을 13년 지켜왔다고도 하고 이번에 나온 2017 미쉐린가이드 서울 편에 소개되기도 해서(안타깝게 별은 못받았고 금액대도 빕 구르망에 선정되기 힘들지만) 더 기대를 가지고 방문했다.



또 하나 기대됐던 점은 샘킴이 유기농 야채를 직접 길러서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예약시간에 맞춰서 방문하면 이렇게 대기 장소로 안내해준다.







추운데서 걸어 들어왔는데 이렇게 따뜻한 감껍질 차를 내어준다.


식사만 맛있게 준비하는 것보다 이렇게 방문 손님을 배려한 서비스 요소도 레스토랑의 품격이나 등급을 높이는데에 중요하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부분이다.






테이블에 가면 이렇게 겨울과 어울리는 모닥불 느낌의 장식이 가미되어 있다.


특이하게 보나세라가 새겨진 성냥갑이 같이 올라가 있다.






식전빵을 올리브 오일과 함께 준비해 준다.


하나는 올리브빵, 하나는 브로콜리빵이다.


예전에 샘킴쉐프가 고문(?) 역할처럼 참여한 파스타라는 드라마에서는 정통 이태리 파스타 집에서는 식전빵이나 피클을 제공하면 안된다고 했던 대사가 나왔었는데 보나세라는 코스에 구색을 하나 더 넣기 위해서인지 식전빵을 준비해 준다.


이태리에서는 빵은 식전에 나오더라도 파스타를 먹고 남은 소스를 빵에 발라서 먹는다고 한다.


빵은 따끈하게 맛있는 편이고 오일도 제법 좋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쓴 듯했다.






이건 아뮤즈부쉬 느낌의 에피타이저.


저 숫가락에 든 로즈마리 올리브오일을 샷잔 안의 소스와 섞어서 양쪽 뿌리채소 요리에 얹어서 먹는다.


소스는 크림스프 느낌의 맛이었고 밍글스같은 색다른 퓨전요리를 추구하는 곳과 같은 별다른 특이한 맛은 아니었지만 저 대파 위의 갈색 소스는 살짝 특이한 맛을 가미했다.






요건 내가 먹은 에피타이저.


루꼴라와 홍합 등을 잘 얹어서 먹었다. 


직접 키운 루꼴라인지 잎이 작은데도 꽤 쌉싸리한 맛이 났다.


가족이 텃밭에서 키운 루꼴라를 가끔 먹는데 직접 키우면 잎이 꽤 뻣뻣하고 맛이 진하다.






이건 여친님의 에피타이저.


새콤하게 만들어진 비트와 페타치즈의 짭쪼름하고 진한 맛이 잘 어우러져 에피타이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내가 먹은 문어라구파스타.


사실 에피타이저는 특별한 감동까지는 없었지만 파스타에서부터 슬슬 매료되었다.


이 문어라구 파스타는 첫 입을 먹었을 때는 집에서 직접 만든 봉골레 느낌보다 크게 다를 것 없이 느껴졌지만 먹으면서 점점 생각이 달라졌다.


얼마 전 볼피노에서 우니파스타와 같은 새로운 시도의 파스타의 파격적인 맛에 놀랐었기 때문에 평이하게 느껴질 뻔 했지만 먹을수록 감탄하게 되었다.


약간 짭쪼름한 듯한 파스타의 간은 이태리에서 먹는 그 느낌이 잘 살아있고 면 위에 문어의 맛이 코팅되었다기 보다 면 안에 그 맛이 쏙 베어들어 있었고 면의 익힘 정도와 오일파스타로 조리한 방법 관점에서 면이 너무 뻑뻑하거나 불지 않고 너무 딱딱하지 않고 그렇다고 기름이 줄줄 흐르지도 않고 딱 적당한 완벽한 느낌이었다.


감칠맛과 통통한 면의 식감이 너무 잘 어우러져서 코스에 딸려 나오는 적은 양이 아쉽기만 했다.


배는 이미 부르기 시작했는데 왜 자꾸 더 먹고싶은지... ^^;;;






여친이 선택한 소꼬리찜 생면파스타.


집에서 하기 힘든 소스와 집에서 만들기 쉽지 않는 생면의 파스타였다.


소꼬리를 토마토소스 베이스로 오랜시간 스튜를 만들어서 파스타를 만들었고 생면이라 더 부드럽지만 무르지 않은 식감에 소꼬리의 향이 잘 베어있고 밀가루 냄새는 딱 기분좋을 정도만 나서 만족한 파스타였다.






이건 내가 먹은 등심스테이크.


미디움으로 익힌 스테이크인데 너무 놀랐다.


나이프가 보통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용으로 날카롭고 톱같은 날로 되어있는 나이프가 아니고 보통 나이프를 줘서 좀 희안하게 생각했는데 이유를 알았다.


칼을 고기 위에 갖다 대고 살짝 누르기만 했는데 버터처럼 고기가 썰렸다.


입에 넣으니 씹을 필요 없이 녹듯이 부드러웠고 와인 베이스의 소스와 각종 야채 가니시도 다 맛났다. 


특히 고추는 특유의 풋내가 나지 않으면서도 고추의 향이 잘 나서 만족스러움.







여친이 선택한 흰살생선 요리.


각종 채소와 약간의 육수를 넣고 종이에 싸서 오븐에 구운 요리인데 원래 물에 빠진 생선을 잘 못먹는 여친도 너무 맛있게 먹은 메뉴이다.


생선이 너무 신선했고 담백하지만 야채와 생선의 육수가 잘 어우러진 국물에 부드러운 흰살 생선을 잘 적셔서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여친이 선택한 디저트.


진한 초콜렛과 아이스크림에 살짝 소금이 뿌려져 있는데 식사 후 디저트로 안성맞춤이고 고급 초콜렛을 사용한 듯했다.






요건 내가 선택한 디저트.


기본 맛의 베이스는 밤이다.


나오고 이걸 먼저 먹어보고 캬라멜 맛이 맛있게 나서 잘 먹다가 여친의 초콜렛 디저드를 맛보고 다시 먹어보니 여친의 표현대로 "노인네 취향" 맛이 났다. ㅋㅋ


그래도 아래 깔린 크럼도 바삭한 식감을 같이 주고 너무 달지 않게 모양도 맛난 디저트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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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의 디너코스의 가격은 73,000원이다.


에피타이저는 조금 평이한 맛이라고 생각했지만 파스타와 스테이크, 디저트가 매우 맛나서 만족스러운 저녁식사였다.


다음에 또 방문할 때에는 스테이크와 파스타, 디저트를 단품으로 하나씩 시켜서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샘킴이 표방하는 자연주의 식당이란 말에 어울리게 모든 재료와 맛이 건강한 감칠맛이 났고 분위기 또한 즐겁게 식사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식당이다.


아쉬운 점 하나는 레스토랑의 현관문이 열릴 때마다 통로와 가까운 자리인 우리 자리는 한기가 제대로 들어왔다 나갔다 했던 점이다.


따로 온풍기가 옆에 있었지만 추운 바람을 제대로 막아주지 못해서 담요를 따로 부탁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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