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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밍글스 : 청담] 2015.12.25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디너

by 모더니아 2015.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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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크리스마스는 30년 내 인생에서 만난 이성 중 제일 특별한 분과 함께 하기에 정말 좋은 곳에서 보내고 싶어서 올해 블루리본이 선정한 강민구 쉐프가 특별한 퓨전 한식을 선보이는 밍글스를 예약했다.


평소 9만원에 디너를 선보이는 곳이지만 크리스마스 특별 메뉴로 15만원에 선보이는 디너를 내놓았다.

퓨전 스타일 한식이 처음이고 워낙 주위에서 항상 칭찬만 하는 곳 이기에 가기 전부터 기대가 컸고, 더구나 워낙 음식도 특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사랑하는 분과 함께하기에 더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서 즐거운 포스팅을 한다. ^^







올해 크리스마스 디너의 코스는 위 메뉴와 같이 준비되었다.

평소 디너의 9만원과 비교해 가격은 좀 높아졌지만 코스 구성도 좀 업그레이드 된 듯 하다.




테이블에 크리스마스 답게 트리 모양의 장식이 놓여있다.

앙증맞은 초미니 크리스마스 트리. ㅋ




한입요리 3총사.

세가지 중에 저 스푼 위에 놓여있는 메뉴가 특히 맛있었다.

진한 게맛살 맛.




계란 껍질 안에 들어있다.

기억이 잘은 안나지만 안에 진한 해물 맛이 가득해서 감칠맛이 대단했다.

해물 맛이 정말 진하고 비린내가 없음.




튀긴 해조류(?) 사이에 푸아그라.

푸아그라 식감도 좋고 맛도 좋았는데 어쩐지 썬칩 맛하고 비슷한 듯한 느낌. ㅎㅎ




이 메뉴는 소스의 맛이 신선했지만 왠지 조개의 맛은 많이 느껴지지 않았다.

의도한 대로인지는 모르지만 식감 말고는 조개가 역할을 못 한 것 같기도...




전 타임이 늦어져 디너 시작이 늦어져서 미안하다고 서비스로 내어주신 산수유(?) 스파클링 와인 한잔.

메뉴 사이 사이에 한모금씩 홀짝하니 다음 메뉴 전에 입안이 깨끗하게 정리되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메뉴.

차가운 랍스터 위에 겨울뿌리 채소와 푸아그라 토숑이 곁들여졌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뿌리 채소, 푸아그라, 랍스터가 각각의 맛이 다 감칠맛과 함께 살아있고, 메뉴에는 표시가 안되어 있지만 제일 밑에 퓨레? 혹은 소스에서 트러플 향이 진하게 나왔다.

트러플 향이 각각 재료와 너무 잘 어우러져서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던 메뉴.




위의 샐러드와 함께 먹는 튀긴 something...(기억이 안남)




라비올리(라고 쓰고 만두라고 읽는다)는 화이트 트러플과 다른 버섯을 얇은 메밀 반죽으로 감쌌다.

아래 담백한 야채 육수가 있어 라비올리를 잘라서 스푼에 국물과 함께 스푼으로 떠먹는다.

버섯 향과 담백하지만 진한 육수가 섞여 이 메뉴도 감칠맛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담백하고 부드럽게 익힌 생선을 아래 크리미한 소스에 묻혀서 먹는 이런 형식의 메뉴를 좋아한다.

아직 미식 초보라서 캐비어의 맛은 잘 모르지만 살짝 심심한 생선살에 간을 더하는 역할도 하는듯.

아래 소스는 매생이를 활용했기 때문에 너무 느끼할 수도 있는 소스에 약간의 시원한 해물맛을 더해준다.




메인요리를 먹기 전에 셔벗으로 입을 정리했다.

위는 석류 셔벗이고 아래는 라임 셔벗인듯.

아래 라임 셔벗은 산도가 굉장히 강했다.

메인인 육류를 먹기 전에 식욕을 잘 돋아주는듯? 좀 너무 신듯? ㅎㅎ




메인은 트러플 장 소스가 얹어진 소고기 스테이크.

트러플 장 소스는 내 생각으로는 트러플 향은 잘 나지 않았던 것 같다.

메인 전까지의 메뉴의 급이 상당히 높았으나 메인은 약간 밍밍한 느낌.

워낙 다른 메뉴들이 (간이 세다기 보다는) 맛이 강렬하고 특색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조금 밋밋했다.

그래도 고기는 굉장히 연하고 촉촉했다.




이 밥은 굉장히 맛있었다.

메인보다도 감칠맛이 더더욱 진하고 맛있었던 것 같다.




여친님께서 드신 양고기 메인.

양고기는 조각 조각마다 맛이 달랐다.

양의 잡내가 많이 나는 부분과 잡내가 없는 부분이 달랐고, 굽기 정도를 미디움-웰던으로 주문했으나 레어와 미디움레어 사이 정도로 나온 듯 하여 조금 아쉬웠다.




디저트 첫번째인데 요 아이스크림은 좀 남달랐다.

짭짤달달했다.

너무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싫어해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짭짤함이 함께 있어 단맛이 절제되어 있는듯 하면서도 확실히 단맛이다.

달달하기만 한 디저트는 왠지 현실성이 없다.

짭짤함이 섞여 있어 단맛이 더 특색있는 것이 왠지 인생과 닮은듯. ㅋ




여친님이 제일 좋아한 장트리오 디저트.

된장 크렘블레? 고추장으로 볶은 곡물? 간장 피칸? 파프리카 분말 등 난해한 듯한 설명이 있는 디저트였지만 고추장, 간장, 된장 맛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고 너무 맛있는 디저트였다.

내 생각엔 고추장, 간장, 된장보다 위스키 폼이 곁들여져서 너무 달기만하지 않고 청량감도 있었던 듯함. 




생강 맛과 대추 맛이 났던 케이크.




인절미 맛이 나다가 곶감 맛이 난 다과와 호박식혜 위에 배로 만든 폼이 올라간 디저트.

맛있음.




개운한 뽕잎차.

커피, 메밀차, 뽕잎차가 있었는데 평소 잘 안먹어본 뽕잎차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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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글스는 참 즐거운 음식을 만드는 곳이다.

밍글스라는 이름답게 여러가지 맛이 참 잘 밍글하고 있다.

특히 한식 기반의 퓨전이기 때문에 큰 거부감 없이 한국인이면 누구나 즐기기 좋은 메뉴 구성이다.

큰 거부감이 없으면서도 뭔가 약간 다른, 처음 먹어보는 맛이지만 어색하지 않은 좋은 밸런스의 맛은 밍글스의 최대 강점이다.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를 함께 한 사랑하는 분과의 인연이 주는 느낌도 밍글스가 주는 느낌과 많이 비슷했다.

여친님과의 인연은 전에 없이 새로우면서도 생소하지 않고, 처음 느끼는 특별한 감정이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포근하다.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 특별한 인연과 특별한 식사를 함께 하고 싶다면 밍글스가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제대로 된 밸런스로 조화를 이루는 사람 간 인연의 맛과 여러 다른 나라의 재료와 조리 방식이 조화를 이루는 밍글스 음식의 맛이 조화를 잘 이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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